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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젠리피케이션 시리즈(2): 이태원 골목길 변화, 20-30 여성 직장인이 주도

최종 수정일: 2019년 3월 20일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09976



By Shinwon Kyung



이태원 골목길의 개성있는 상점들



2016년 늦여름, 나는 오랜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다시 마주한 서울에서 뜨는 골목길은 더 이상 강남에 있지 않았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인기가 있는 핫플레이스들은 대부분 내가 한번도 들어본 적도, 가본 적도 없는 강북의 연남동, 익선동, 성수동이라는 동네의 어느 골목길에 있었다.

사람들은 좁은 골목길의 간판도 없는 작은 상점들을 찾아다니며 SNS에 사진을 올리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골목 사이를 누비며 특이한 상점들을 발견하는 데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태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설문 응답자 분포1 / 출처: 경신원

이태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설문 응답자 분포2 / 출처: 경신원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공간은 이태원이었다. 1990년대의 이태원은 서울에서 가장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의 공간이었다. 이태원은 여전히 가장 이국적인 공간이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이런 공간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곳은 더 이상 이방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이태원의 골목길은 이방인의 문화를 즐기는 내국인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도시와 커뮤니티 연구소'는 이태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이용하여 2018년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 결과 이태원 지역의 주요 소비자 계층은 20-30대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151명)의 연령대별 성별구성을 살펴보면 20-30대 여성이 4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0대 이상의 남성이 9.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직업별 구성을 살펴보면, 20-30대의 경우에는 직장인의 비율이 55.7%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의 경우에는 주부의 비율이 5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태원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게 된 경로 / 출처: 경신원

이태원 지역에서 방문객들의 소비활동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음식점이다. 방문객의 81%가 맛집(59%)과 펍 또는 바(22%)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쇼핑은 5%에 불과했다. 맛집의 주요 소비계층은 30대이며, 펍 또는 바 혹은 클럽의 주요 소비계층은 20대이다. 이들은 주로 친구들(63%)과 이태원을 방문하며, 1일 평균 지출금액은 10만 원 정도다. 연령대별 지출규모를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40대 이상의 지출규모가 20-30대에 비하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지출액 / 출처: 경신원

이태원 지역의 소비계층은 대부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1년에 1회 이상 해외에 나가는 응답자가 71%나 되었다. 응답자의 경험은 이들이 서울의 홍대, 가로수길, 강남역과 같은 서울의 다른 핫플레이스 가운데 이태원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이 있다.

응답자의 47%가 이태원 방문 이유가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25%는 '먹거리가 많아서', 18%는 '트랜디한 곳이 많아서'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문화생활을 위해서' 이태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다. 

해외 도시의 핫플레이스와 이태원을 비교했을 때 이태원만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국적', '다양한 문화', '맛집', '좁은 골목길', '접근성' 이라고 답변했다.  


이태원 지역의 매력 / 출처: 경신원

이태원 골목길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계층은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의 여성 직장인이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나 2000년 이후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정체성이 강하며,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를 추구하여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밀레니얼 여성의 경우 베이비부머나 X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으며, 취업률 또한 높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는 주류보다는 독특한 개성의 비주류 문화를 주목하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그들만의 소비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후기 산업사회의 새로운 소비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도시는 더 이상 생산의 공간이 아니다. 그들에게 도시는 소비의 공간이다. 이태원의 골목길도 이런 소비공간 가운데 하나다.

이태원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를 거치는 동안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지촌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국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되었다.

이태원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를 거치는 동안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지촌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국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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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발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558177 By Shinwon Kyung 영세상인과 원주민, 그리고 낡고 좁은 골목길을 트렌디한 핫플레이스로 변화시켰던 예술가들의 퇴출 등과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시킬 수 있을